1. 방어기제의 개념
현실적으로 통제하거나 제어하기 어려운 요구가 너무 많으면 자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여 불안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아가 무의식적 수준에서 사용하는 심리적 기제가 방어기제입니다.
특징으로는 무의식 수준에서의 작용이므로 의식적 수준에서 인식 못 한다는 것입니다. 정신 내적 갈등의 원천을 왜곡, 대체, 차단합니다. 한번에 한가지 이상의 방어기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는 모든 방어기제가 병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신 과도하거나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병리적이라고 봅니다.
긍정적 영향을 살펴보면, 불안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회적 결과(승화 등)를 가져옵니다. 자아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적응을 도모하고 정신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정신 병리적 기능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심각한 정신 증상을 야기하게 되며, 과다한 사용으로 인하여 다른 자아기능의 발달에 투입되어야 할 정신에너지를 고갈시키기도 합니다.
◦ George Vaillant는 성숙도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 원시적인 방어(primitive defenses)
- 미성숙한 방어(immature defenses)
- 신경증적 방어(neurotic defenses)
- 성숙한 방어(mature defenses)
2. 원시적인 방어(primitive defenses)
거의 항상 심각하게 병적인 상태입니다. 이 방어들은 서로 연결되어서 현실에 적응할 필요성을 없애기 위하여 외부 경험을 왜곡합니다. 아동이나 꿈속에서 발견됩니다.
첫 번째 부정(denial)으로 무의식적으로 현실을 거부함으로써 현실과 관련된 정신적 고통을 피해 보려는 상태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아이의 죽음을 부정하며 마치 아이가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는 시한부 선고 후 의사의 오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의 경우는 부정의 기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격리(isolation)로 고통스러운 불안을 야기하는 기억과 관련된 감정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흔히 강박장애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예시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 후 아무 일 없는 듯 지내다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 드라마나 영화의 이별장면에서 펑펑 우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는 의식화되지 못하도록 격리되었던 감정이 뒤늦게 표출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 왜곡(distortion)으로 내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외부 현실을 전체적으로 뜯어 맞추어 새롭게 재형성하는 것입니다. 긍정적 형태로는 기분 좋을 때는 지나치게 긍정적 감정 태도를 보입니다. 반면 부정으로는 기분 나쁠 때, 지나치게 자기비하적으로 나타납니다.
3. 미성숙한 방어(immature defenses)
성인에게서도 자주 발견되는 방어이며, 과도한 사용은 방어자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미성숙하게 만듭니다. 또한 현실과 대면하기 어렵게 하고, 현실과 거리가 멀어지도록 만듭니다. 주요우울장애, 인격장애들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미성숙한 방어기제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투사(projection)는 자신의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나 사고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전가하는 것입니다. 주체와 객체를 바꿈으로써 불안을 감소시킵니다. 상대방의 증오와 공격에 대한 방어로 공격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남의 탓을 하는 경우에 이 기제를 사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과 같은 예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은 사람이 버스가 늦게 와서 늦었다는 핑계를 대는 경우입니다. 투사기법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신뢰를 잃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두 번째 신체화(somatization)는 심리적 갈등이 감각기관이나 수의근 이외의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학교에 가기 싫은 학생이 정말로 배가 아파서 조퇴하는 경우나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너무 못한 학생이 전날 밤부터 복통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신체화 증상이 나타난 사례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발현시키는 경우에는 힘든 상황을 벗어나면 신체화는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타인이 봤을 때는 꾀병으로 인지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전환 (conversion)은 심리적 갈등이 신체 감각기관(오감각)이나 근육계통(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의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전환과의 차이점은 증상이 나타나는 기관의 차입니다. 즉, 증상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하여 신체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문제가 생기는 신체 기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녀가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팔이 마비되는 경우는 전환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퇴행 (regression)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거나 불안한 상황에 직면하지 못하고 이미 지나온 초기 발달단계로 후퇴하는 것입니다. 보통 영유아에게 나타납니다.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거나 동생이 태어났는데 사랑을 뺴앗겼다고 생각하는 형이나 언니가 이미 지나간 발달단계로 되돌아가는 상태를 퇴행으로 봅니다. 잘 적응하던 성인이 중병에 걸리면 어린아이처럼 관심을 요구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퇴행을 보이는 환자나 유아가 발견될 때는 관심과 사랑이 최선의 치료라는 것을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다섯번째 동일시(identification)는 자신이 이상화하는 사람(부모, 친척, 유명인 따위)의 행동, 태도, 속성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를 가진 사람을 닮음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부모의 가장 싫다고 생각했던 점을 자신이 닮아 그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신경증적 방어(neurotic defenses)와 성숙한 방어(mature defenses)는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