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경증적 방어(neurotic defenses)
보통의 성인에게서 쉽게 발견됩니다. 단기적으로는 필수적인 면이 있으나 세상과 관계하는데 중심적인 기제로 대부분의 성인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인간관계, 직업,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기제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억압 (repression)입니다. 가장 보편적이고 일차적인 방어 형태입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욕망, 감정, 기억, 사고 따위를 의식 수준에서 무의식 깊은 곳으로 집어넣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이 기제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의 이름이 까마득히 생각나지 않는 것입니다. 헤어짐이 너무 힘든 나머지 감정을 억누르는 것입니다. 정말 힘든 기억이라면 억압시킨 후 평생 절대 꺼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입니다. 억압된 무의식적 충동과 반대되는 수용 가능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불안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진정한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불안을 피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 자연스럽지 못하고 상당히 융통성 없이 나타나는 특성을 보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말은 반동형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입니다. 보통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이성을 자꾸 괴롭히는 것도 이 기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남편에 대한 지나친 원망을 가지고 있는 아내가 남편의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 취소(undoing)입니다. 스스로 용납할 수 없거나 죄책감을 일으키는 행동, 사고, 감정을 철회하기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자신으로 인해 상대가 입은 피해를 무의식적으로 원상복구 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적대적인 동생을 때리고 동생에게 뽀뽀하면서 만회하려고 하는 것이나 바람피우는 남편이 오히려 부인에게 더 잘해주는 것은 취소의 적절한 예입니다.
네 번째 전치(displacement)는 좌절에서 오는 긴장을 덜기 위해 본능적인 충동을 덜 위협적인 대상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난 아이가 집에 돌아와 동생에게 화내는 경우나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은 전치를 대표할 수 있는 예입니다.
다섯 번째 합리화(rationalization)는 성취되지 않은 욕망이나 불합리한 태도 혹은 생각에 대해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현재 상태를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거짓말과 달리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솝우화 중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보통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많이 합니다. 엄마가 아픈 이유는 감기 때문인데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이 죄의식을 느끼게 하면서 말을 듣게 하는 경우도 이 기제에 해당합니다. 시험에 100점 맞으면 고가의 휴대폰을 사주겠다고 합니다. 휴대폰이 값비싸기 때문에 부모는 만약 사줘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경제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을 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아이가 100점을 맞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 시험 결과가 나오고 부모는 선물을 사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100점을 맞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100점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을 사주지 않는 거야" 합리화의 달인입니다. 만약 100점을 맞았다면 부모는 또 다른 핑계를 대면서 사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합리화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인의 방어기제입니다.
여섯 번째 해리(dissociation)는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성격의 일부가 자신의 지배를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인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고통을 처리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큰 고통에 직면했을 때 나타납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생각하시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일곱 번째 지성화(intellectualization)는 어떤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지적인 행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병에 대한 불안으로 하루종일 그 병에 대한 책, 인터넷 자료를 뒤지며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쌓는 행동을 하는 것은 하나의 예입니다. 보통은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제입니다.
여덟 번째 보상(compensation)은 자신의 실제 혹은 상상의 결점과 열등감을 실제나 상상의 우월감으로 채우려는 것입니다. 키 작은 사람이 공격성을 가지는 경우 흔히 '나폴레옹 콤플렉스'라고도 불립니다.
아홉 번째 상징화(symbolization)는 억압된 대상을 의식화해도 무난한 중립적 대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꿈은 대표적인 상징화의 산물입니다. 또한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부인이 아기처럼 예쁜 꽃송이를 안고 행복했던 꿈을 꾸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신경증적 방어기제는 위에 아홉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많은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9가지만 설명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성숙한 방어(mature defenses)
보통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에게서 발견되며, 이 방어들을 사용하면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과 기쁨을 줍니다. 또한 고민되는 감정과 생각을 통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미덕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이타주의(altruism)는 타인에 대한 건설적인 봉사를 통하여 만족감을 얻습니다. 성숙한 방어기제로 평가받습니다. 이타주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는 타인에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만을 보이려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금욕주의(asceticism)는 쾌락에 의해 만들어진 내적 갈등 때문에 경험의 쾌락 부분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독신주의나 초월적 영적 목적들을 위한 의식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세 번째 유머(humor)는 타인에게 불쾌한 자극을 주지 않고 갈등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낙천적이고 여유 있는 문제 해결방식을 가집니다. 이 기제를 사용하려면 객관적이고 여유 있는 자아 필수적이며 상당한 자아 관찰력과 자아 강도(성숙도)도 필요합니다.
네 번째 승화(sublimation)는 의식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본능적 욕구를 수용 가능한 형태로 대리 만족하는 것입니다. 대리적인 활동을 통해 환경에서의 요구도 따르고 배척되었던 원래의 충동도 만족시키는 것으로 방어기제 중 가장 능률적이고 창조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성적충동을 느끼는 청소년이 다양한 스포츠나 음악 활동에 심취하여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